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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성칼럼] 코로나 시대의 교회
대전주님의교회
이승주   |   2020-06-30
▲ 대전주님의교회 박기성 목사     © 오종영

 

BC.63년 폼페이우스에 의해 예루살렘이 함락된 이후 로마의 속주가 된 유대는 AD.66년 반란을 일으킵니다. 이것이 제1차 유대-로마 전쟁입니다. 로마의 총 사령관 베스파시아누스는 예루살렘을 포위한 채 장기전을 펼쳤습니다. 이 때 성 안에는 유대인의 미래를 걱정하는 한 지식인이 있었습니다. 

 

요하난 벤 자카이라는 랍비입니다. 그는 제자들을 불러 자신이 죽었다는 소문을 내게 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관 속에 들어가 장례를 치르게 했습니다. 이것은 성 밖 로마군의 눈보다는 강경파인 성 안에 있는 유대 열심당원들의 눈을 속이기 위함이었습니다. 장례행렬이 성 밖으로 나왔을 때에 벤 자카이는 관에서 나와 사령관에게로 갔습니다. 

 

벤 자카이는 베스파시아누스가 곧 로마의 황제가 될 것이라며 예언을 해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시골에 유대인을 위한 작은 학교 하나를 허락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실제로 베스파시아누스는 네로가 죽은 후 군인들에 의해 황제로 추대되어 급히 로마로 갔고, 그의 아들인 티투스에 의해 예루살렘 성과 성전은 처참히 파괴되고 말았습니다. 

 

예루살렘을 빠져나온 벤 자카이는 지중해가 인접한 야브네(또는 얌니아)에 최초의 유대인 학교를 세웠습니다. 비록 나라는 없어지고 성전도 파괴되어 사라졌지만 토라 교육을 통해 유대 정신과 신앙은 유지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AD. 90년, 바로 이곳 야브네에서 오늘날의 구약성경이 정경화 되었습니다. 

 

유대인의 역사를 한 단어로 정리하면 디아스포라(Diaspora)입니다. 즉 ‘흩어짐’의 역사입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나그네’ 역사입니다. 유대인의 조상 아브라함도 갈대아 우르에서 나와 유프라테스 강을 건너온 나그네였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유대인을 ‘건너온 자’라는 뜻의 히브리(이브리)라고 불렀습니다. 

 

비록 나그네였지만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들은 하나님의 ‘약속’에 의지하여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켜나갔습니다. 바벨론 포로기를 지나 자신들의 언어인 히브리어를 잊었을 때에도 토라를 당시 자신들이 사용했던 언어로 통역하고 번역하였으며, 페르시아와 헬라 시대를 거친 후에도 본질은 변하지 않게 하면서도 현실 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재해석하여 마침내 탈무드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렇게 나라와 성전 없이 2천년 동안 세계 곳곳에 흩어져 살았지만 유대인들은 탈무드 정신으로 자신들의 정체성과 신앙을 이어갔던 것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다시 번지고 있습니다. 이곳 대전의 교회들은 또 다시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기 시작했습니다. 예배당에 함께 모여 예배할 수 없는 현실을 많은 목회자들이 걱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일을 계기로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은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예배당(성전)’ 중심의 예배와 신앙생활에 어떤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 말입니다. 

 

바로 지금이야말로 박해 시절에 마음 놓고 함께 모여 예배할 수 없었던 초대교회를 돌아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가정이 교회가 되고, 심지어 지하 무덤이 교회가 될 때에도 그리스도인들은 행복했었고, 원형 경기장의 사자 앞에서도 가슴은 뜨거웠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그 때 그 사람들과 무엇이 다를까요?

 

코로나 시대에 교회와 예배를 다시 생각해 봅니다. 함께 모여 예배할 수 없는 시대, 성도간의 교제가 사라진 시대, 모일 수 없어서 성도들의 신앙이 시들어질까봐 걱정하는 시대.

 

이런 시대에도 흔들림 없이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과 뜨거운 신앙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유대인이 그랬듯, 또한 초대교회 성도들이 그랬듯 성전이 아닌 성경으로, 요새(要塞)가 아닌 나그네 정신으로 사는 것이 아닐까요?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 베드로는 ... 흩어진 나그네 곧 ... 택하심을 받은 자들에게 편지하노니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더욱 많을 지어다.”(벧전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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