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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독다독(多讀多讀) 운동
김형태 박사(전 한남대학교 총장)
오종영   |   2018-10-11
▲ 김형태 박사(전 한남대학교 총장)     ©편집국
많이 읽는 사람을 당할 순 없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엔 ‘읽고 듣는 공부’보다 ‘쓰고 말하는 공부’가 빛을 보는 시대라 한다. 그러나 말하고 쓰려면 읽고 들어 풍부한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선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商量) 하는 게 비결이다.

옛날 우리나라 선비들은 ①두어 칸 집에 논과 밭 두어 랑 ②겨울 솜옷 과 여름 베옷 두어 벌 ③책 한 시렁에 거문고 한 벌 ④의리를 지키는 도덕적인 생활 ⑤국가가 어려울 때 직언(直言)과 희생을 목적으로 삼았다. 전공(文·史·哲)과 교양(詩·書·畵)의 병행을 강조하였다. 그래서 집안에 소규모 도서실이 있어야 했다.

남자라면 다섯 수레에 실을 만큼의 책을 읽어야 했고(男兒須讀五車書) 집안에 쌓으면 대들보에 닿을 만큼의 책이 구비돼 있어야 했다. 옷만 입고 밥만 먹으면 되는 게 아니었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의 독서 수준은 세계 최하위다. 스마트폰 하나로 독서생활을 대신하려 든다. 독서는 개인의 성취를 넘어서서 사회적 양극화를 뛰어넘는 ‘사다리’ 역할을 한다. 부모가 잘 살든 못 살든 부모가 많이 배웠든 못 배웠든 상관없이 책을 많이 읽을수록 학업성취도를 높이고 사회적 신분도 올라간다. 즉 독서는 계층을 이어주는 ‘힘’이요, 계층 상승을 견인하는 ‘사다리’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저소득층 가정(월 소득 200만 원 이하)에서 독서량이 많은(3년 간 문학책 11권 이상 읽음.) 학생이 중소득층 가정(월 소득 200-400만 원)에서 책을 한 권도 안 읽은 학생보다 수능 등급이 국어는 1.71 등급, 수학은 0.96등급, 영어는 1,14등급이나 높게 나왔다.(2004년 당시 고3, 4,000명 대상으로 수능은 2005년, 독서량은 고교 3년 간 읽은 문학서적으로 조사/한국직업능력개발원) 표준점수로 추정하면 10-20점 정도 차이가 나는 셈이다.

어머니가 고졸인데 문학책을 많이 읽은 학생의 수능 등급(국어)이 대졸 어머니 밑에서 책을 한 권도 안 읽은 학생보다 1.57등급, 표준점수로는 18점 정도나 높게 나왔다. 외국의 경우도 비슷하다. 열악한 환경에 있더라도 책을 많이 읽은 학생은 좋은 성적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카고 대학의 에머리 칙센트 미하이는 “계층상승에서 문화적 역할 모델의 사회화 영향”이란 보고서에서 알코올 중독 부모/한 부모/빈곤 등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나 대학교수가 된 15명과 노동자가 된 15명을 비교 연구한 결과 대학교수 집단은 어릴 때부터 많은 책을 읽은 것이 한 요인으로 밝혀졌다.

2016년 미국의 대통령 선거 경선에 출마했던 벤 카슨도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전 과목에서 낙제생이었다. 아버지는 가출했고 어머니는 생활비를 벌러 나갔고, 벤 카슨은 집에서 TV만 보며 시간을 보냈다. 어느 날 어머니가 “매주 책 5권씩 읽고 주말에 그 내용을 요약해 보고하라.”고 했고 그때부터 그는 도서관에 가서 자기가 좋아하는 동물, 자연, 과학에 관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계속 읽으면서 벤의 독해력과 어휘력은 계속 향상되었고 다른 교과목 성적도 올라갔다. 10여 년 뒤 그는 미국 최고 명문인 예일대를 졸업하게 됐고, 존스 홉킨스 병원의 신경외과 의사가 될 수 있었다.

옛날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주흥사가 엮은 사자성어로 된(四言古詩) 「천자문」을 암기식으로 읽기 시작해 「동몽선습」, 「소학언해」, 「명심보감」 등을 읽은 후 「사서삼경」까지 읽으면서 세상 사는 이치를 터득했다. 글을 읽지 않으면 지금, 여기서 내가 보는 것, 듣는 것밖에 알 수 없다. 시간적으로 과거와 미래로 확장하고 공간적으로 동·서양 원근각처를 이해하려면 남의 경험을 빌려와야 하는 것이다.

날씨도 선선해졌다. ‘형설의 공’은 개똥벌레 불빛과 흰 눈의 반사를 이용해 책을 읽은 성공담이다. 밝은 LED 등불 아래서 「책을 읽자 신문을 읽자」 캠페인을 벌여보자. 좋은 책이 너무 많이 나와 있다. 매일 배달되는 신문에서 시론(논단, 세평, 담론)이나 각종 칼럼 그리고 사설을 골라 3번 정독(精讀)한 후 개인적으로 소감이나 반응을 적어보고 다른 사람과 토론 주제로 삼아 그 글의 외연을 넓혀 보자.

이것이 몇 년만 계속 되면 그는 어떤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내도 기승전결과 서론·본론·결론의 형식을 갖춰 논리적인 자기표현이 가능하다. 다른 사람들이 감탄할 정도의 무게와 깊이를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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